그냥 입맛

합정역) 스프카레진

요리킹조리킹 2018. 3. 8. 04:09




스프카레진은 나의 최애 맛집 중 하나이다.

정말 한 달에 한 번은 가는 것 같다.

집순이라 집 밖은 위험하여 잘 안나가지만

여긴 꼭 간다.



스프카레라는 것 자체도 좀 생소한 요리인데,

삿포로식 카레라고 한다.


우연히, 시험이 끝나고 몸과 마음이 지쳐있던 때

비도 와서 더욱 우중충하던 날

친구와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헤메다 우연히 찾은 집이다.

물론 원래 유명한 집이긴 했으나

나만 몰랐을 뿐이다.



그러나 유명 맛집답게

웨이팅이 꽤 있다.

너무나 배가 고팠기에 근처의 미국남부식 가정식을 먹을까

살짝 고려도 했었다.

라이트앤슬로우 vs. 헤비앤패스트

였는데, 기다린게 아까워서 더 기다렸다.

그 날의 나를 칭찬한다.



노래도 일본 음식이라 그런지 일본 노래만 나온다.

직원분들도 일본계이신 것 같았다.

화장실도 귀엽고 깨끗해서 좋다.



웨이팅이 긴 이유는 

가게도 아담하고

음식이 나오는 데도 좀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맛있으니 괜찮다.

근데 곧 확장 이전한다 하니 웨이팅 시간이 적어질 수 도 있지 않을까?











먼저, 메뉴이다.

단일 음식만 파는 것이 믿음이 확 가지 않는가?

야사이는 야채카레이고, 치킨레그는 닭다리, 가쿠니는 돼지고기이다.

합정이라는 위치치고 가격도 착한 편이다.









늘 그렇듯, 가쿠니를 시켰다. 

다른 메뉴도 치토베 빼고 다 먹어 보았는데,

개인적으로 육식주의자라서 고기가 필요하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에

가쿠니를 시켰다.


그러나 제일 인기 많은 메뉴는 야사이이다.


보통 우리가 아는 카레와 다르게 굉장히 묽어서 거의 국 같다.

국물 음식이 땡기는 데, 뭔가 색다른 국물 음식이 먹고 싶다면 추천한다.




속에는 브로콜리, 감자, 파프리카, 당근, 돼지고기, 메추리알, 연근 등등이 들어간다.

정말 신세계의 맛일 것이다.

돼지고기는 정말 부드러워서 입에서 녹으며,

육식주의자이며 브로콜리 편식자로 20년 넘게 살던 내게 

브로콜리의 참맛을 처음 알려주는 그런 맛이다.

모든 채소가 튀겨서 끓이시는 것 같던데, 정말 맛있다.

브로콜리에서 고기 맛이 난다.

개인적 최애는 브로콜리와 당근이다.

물론, 고기는 말 안해도 포함 된 것이다.


물론 입맛 별 차이로 인해 동행자는 당근을 안 좋아하더라.









이는 동행자가 먹은 야사이카레다.

이는 고기가 없는데, 

그 대신, 토마토, 단호박, 가지, 더 많은 양의 브로콜리, 버섯 등등이 더 들어간다.

기억력을 최대한 되살려 보았다.


동행자의 최애는 단호박이었다.

동행자도 편식쟁이였기 때문에 당근을 훔쳐 먹었다.



최고의 메뉴 조합은

채소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간 후,

한 명은 가쿠니, 한명은 야사이를 시켜서

나눠 먹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재료가 풍부하게 들어가 있으므로 좀 속 재료를 교환해서 먹는 것이다.





한 때, 

이 집에 너무 심취해서 내 친구들 중 이 곳에 오지 않은 이와는

겸상하지 않았다.

편식쟁이들의 입맛을 고쳐줄 맛집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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