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요리

소갈비찜

요리킹조리킹 2018. 2. 24. 18:53




오늘은 소갈비찜에 도전할 것이다.


마트에 갔는데 찜용 손질 채소 1인분이 떨이로 500원에 팔고 있었다.

뭔가 개이득인 느낌이라 나도 모르게 사고 말았고,

이것을 산 후에야 무엇을 만들지 생각해 보았다.


이런 선구매 후처리적 소비습관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집에 설선물로 받은 소갈비가 냉동실에 고이 잠재워져 있었다.


실패하면 리스크가 큰 재료이지만, 소갈비니 망해도 어찌 뜯어 먹지 않을까...?

물론 우리 가족은 이런 나의 망한 요리 처리에 익숙하니 괜찮당.



재료 소개:

메인-소갈비 1Kg, 떨이로 산 손질 야채 쪼끔, 집에 있던 당근 

양념-간장 2컵, 물, 설탕 1컵, 미림 1컵, 다진 마늘 2스푼, 생강 1/2스푼, 다진파 적당히, 배, 양파, 참기름        적당히



소갈비찜 만들기



1. 소갈비를 물에 담그어 둔다. 핏물이랑 불순물을 빼는 작업으로 여러번 반복해야 하지만, 

   귀찮고 가족이 빨리 만들라고 재촉해서 한 번만 담궜다.


2. 양파와 배도 갈아 둔다. 내 요리를 못마땅해 하는 엄마가 갈아주셨다. 

   요리를 할 때, 성공하는 가장 큰 비결은 엄마를 옆에 두고 호들갑을 떨며 요리하는 것이다. 




3. 모든 양념 재료를 섞는다. 물은 대충 간보면서 넣는다. 

   양념은 대충 백주부님과 블로그들을 참고하며 만들었는데, 2Kg 기준으로 만드는 바람에 거의 한강물이다.

   난 소갈비가 저정도면 2kg정도인 줄 알았다.




4. 미리 잘라져 있는 떨이 채소와 엄마가 썰어주신 당근을 준비한다. 




5. 물에 담궈뒀던 소갈비찜을 물에 한번 끓여서 불순물을 제거해준다.





6. 잡내 제거를 위해 된장을 한 스푼 정도 넣어준다. 까먹고 사진을 나중에 찍어서 된장 양이 적어 보인다.



7. 꼭 이 작업을 해주어야 한다. 보이는가? 저 수 많은 불순물들이? 저걸 다 먹는다고 생각하면 소름 돋으니 꼭 해주자.


8. 물이 끓고 소갈비의 겉이 익은 색으로 변하면 물을 버려준다. 

   이 과정에서 귀중한 소갈비를 바닥에 떨어뜨릴 확률이 높으니 조심한다. 

   2조각 정도 떨어뜨렸는데, 3초 안에 주움으로써 위생과 마음의 안심을 획득하였다.




9. 만들어 둔, 양념장을 붓는다. 이 과정에서 엄마가 간을 본 결과, 내 양념이 너무 짜서 물을 좀 부어줬다. 

   내 생각에 좀 짜야 갈비에 스며들고 하면 적당할 것이라 여겼는데, 아니었다.

   어머니의 지혜를 무시하면 안된다.




갈비 양념이 반이나 남았다. 슬프다. 이 덕분에 간장을 다써서 엄마가 새로 사야한다고 잔소리를 했다.



10. 쩌리 채소들과 당근 등등을 넣어 준다. 집에 버섯 등 다른 것들이 있다면 더 넣어도 좋다.

     내가 산 500원 떨이 찜갈비용 채소에는 당근, 무, 호박이 들어있었다.

     우리집 냉장고는 빈곤하며, 육식주의자가 넘치는 집안 내력으로 인하여 채소들은 조금 넣었다. 




11. 인내심을 가지고 뚜껑을 덮은 후, 끓여 준다.

    난 센불과 중간불의 중간 쯤 되는 불로 20분, 그 다음에는 중간불과 약불의 중간 쯤 되는 불로 10분 더 끓여 주었다.

    난 인내심이 부족하기에 중간중간 열어보며 간을 보고 갈비를 잘라 보았다.

    하지만 이는 요리에서 좋지 않은 습관이다. 특히, 생선 요리에서 이런 습관은 비린 맛을 더해주는 좋은 습관이다.

    나는 이 습관으로 비싼 갈치를 사와 갈치조림을 망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비리지 않은 척 ,행복한 척 다 먹었다.

    만약, 비린 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남은 양념은 언젠가 쓸 날을 기약하며 냉장고에 보관했다.

저 용기는 국밥을 포장했던 포장용기인데, 양념 보관용으로 굉장히 유용함을 발견하였다.




12. 완성하여, 그릇에 담는다. 생각보다 굉장히 그럴 듯한 생김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맛있었다. 역시 고기 요리는 고기가 다했기 때문에 쉽게 실패하지 않는다. 

    의외로 무와 호박이 맛있다. 넣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소갈비는 원래 하루나 반나절 전에 미리 양념을 해두면 더욱 양념이 잘 베기고 맛있다.

하지만 난 귀찮았고 빨리 먹고 싶어서 생략했는데도 불구하고 먹을 만할 정도로 맛있었기 때문에 미리 재워두면 더 맛있을 것이다.

또 칼집을 내면 더 양념이 잘 베기지만 이 또한 생략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그러지 않고 제대로 만들어 맛있게 먹기를 바란다. 



'그냥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란프라이/달걀프라이  (0) 2018.04.07
나시고렝 볶음밥  (0) 2018.04.07
아스파라거스 굽기, 먹기  (0) 2018.03.08
수육  (0) 2018.02.28
크림 파스타  (0) 2018.02.25